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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약 평가' 키움이 한화 잡고 6연승...이 반전 만든 주역은 '만년' 백업 포수

'1약' 평가를 받던 한화 이글스의 돌풍을 잠재우고 6연승을 거뒀다. 이 흐름을 누가 이끌고 있을까. 포수 김재현(31)을 빼놓을 수 없다. 키움은 지난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7-6으로 신승, 지난달 30일 고척 LG 트윈스전부터 6연승을 달렸다. 개막 첫 네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반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디펜딩 챔피언' LG 상대로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거뒀고, 대구 원정에서 연패에 시달리던 삼성 라이온즈를 가볍게 제압한 뒤 올 시즌 첫 10경기에서 8승(2패)을 거두며 달아오른 한화를 상대로도 연승을 거두며 3연속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특히 지난 5일 한화 1차전은 키움 타선 특유의 소총 폭격이 위력을 발휘했다. 5회 말 공격에서 '빅리거' 출신 류현진을 상대로 연속 7안타를 치며 7점을 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엔 지난 시즌 대표 루키였던 김서현을 상대로 3점을 더 뽑아냈다. 6연승 기간 모두 7득점 이상 기록했다. 이 기간 10개 구단 중 팀 타율(0.321)과 팀 득점(52) 모두 1위였다. 화력만큼 돋보인 게 선발진이다. 키움은 3월 30일 LG전 하영민을 시작으로 6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국내 투수 하영민과 김선기가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팀 리드를 지켜내는 투구를 해줬다. 지난 6경기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2.38. 리그 1위다. 키움은 이정후와 안우진이 각각 메이저리그(MLB) 진출과 군 입대로 이탈한 탓에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 2차 드래프트에서 거포 내야수 최주환을 영입했고,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 조상우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지만, 여전히 경쟁력은 부족해 보였다. 다른 외부 보강은 없었다. 오히려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였던 임창민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며 불펜마저 흔들렸다. 키움 6연승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는 포수 김재현이다. 2년 차 김동헌에 밀려 개막 첫 두 경기는 결장과 교체 출전했던 그는 김동헌이 2군행 지시를 받은 뒤 선발 포수로 나섰다. 3월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2-6 패전을 막지 못했지만, 다음 경기였던 29일 LG 3연전 1차전에선 후라도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이끄는 등 팀 실점 3점으로 막아냈고, 이후 연승 기간 동안 안방을 지키며 안정감 있는 투수 리드를 보여주고 있다.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을 무너뜨린 5일 한화전에서 빅이닝 신호탄을 쏜 게 그였다. 키움이 0-4로 지고 있던 5회 말 1사 1·3루에서 류현진의 바깥쪽(우타자 기준) 커브를 잡아당겨 3루를 스치고 외야로 뻗는 2루타를 치며 키움의 첫 득점이자, 류현진 상대 첫 적시타를 쳤다. 이후 키움은 연속 6안타로 한국 야구 대표 투수를 무너뜨렸다. 김재현은 LG 3연전 2·3차전에서도 연속 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공격에 기여했다. 2012년 8라운드에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김재현은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한 번뿐인 '만년' 백업 포수다. 가장 빛난 시즌은 116경기에 출전해 625이닝을 소화했던 2018시즌이다. 3월 27일 고척 LG전 10회 말 타석에서 2018시즌 1호 끝내기 안타로 키움(당시 넥센)의 5-4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박동원(현 LG) 이지영(현 SSG 랜더스) 등 선배 포수들에 가려 1·2군을 오간 김재현은 팀이 리빌딩 체제를 본격 가동한 지난 시즌은 더 존재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올 시즌은 키움의 반전을 이끌고 있는 키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있다. 주 임무인 투수 리드에서 기록으로 나타나는 변화를 끌어냈고, 타선에서도 신 스틸러 역할을 하고 있다. 투·타 컨디션 사이클이 상승 곡선을 타기도 했지만, 그가 주전 포수를 맡은 뒤 키움 경기력이 살아난 건 분명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7 09:41
메이저리그

'거포 4번타자' 포수가 1억4000만 달러...새삼 놀라운 이정후의 몸값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2024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또 한 번의 빅딜을 보여줬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 자이언츠)의 몸값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MLB닷컴 등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28일(한국시간) "다저스와 스미스가 연장 계약했다"라고 전했다. 기간은 10년, 총액은 1억4000만 달러(1891억원)으로 알려졌다. 스미스는 2019시즌 빅리그데 데뷔, 다저스의 주전 포수로 올라선 선수다. 다저스는 1995년생, 올해 스물아홉 살 포수에게 10년을 보장했다. 스미스는 2021~2022시즌 연속으로 20홈런 이상 기록한 '거포 포수'로 통한다. 지난 20·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2024'에서 샌디에이고 마운드를 상대로 10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가 다저스에서 4번 타자를 맡고 있다.'MVP 트리오'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 뒤에서 다저스 득점력을 극대화 시키는 임무를 맡았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KBO리그 최고의 포수이면서 소속팀 두산 베어스에서 중심 타선에도 나서고 있는 '현역 넘버원 포수' 양의지를 떠올리면 될 것 같다. 스미스의 대형 계약으로 한 가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 있다. 바로 지난겨울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이정후의 몸값 얘기다. 이미 리그 대표 포수로 올라선 스미스의 계약 규모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크지 않다. 평균 연봉은 이정후가 더 많이 받는다. 이정후는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525억원)에 계약했다. 새삼 이정후가 얼마나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빅리그에 입성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정후가 스미스보다 세 살 더 어리고, 통상적으로 포수보다 롱런하는 야수라는 점이 반영됐겠지만, 스미스는 이미 빅리그에서 기량을 검증 받았고, '거포 포수'라는 희소가치를 지니고 있는 선수다. 2025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를 얻어, 다저스 입장에서는 그를 사로잡을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을 것이다. 그게 1억4000만 달러다. 이정후는 27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까지 소화한 시범경기에서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남겼다. 빠른 공 대처, 장타력 부재 우려를 모두 지웠다.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개막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의 키플레이어로 이정후를 꼽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8 10:05
프로야구

염경엽 감독이 가장 신경 썼다···LG 키플레이어 두 좌완 '이번엔 안 놓친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024 스프링캠프 기간 두 명의 투수를 주목했다. 손주영과 이상영이다. 직접 "마운드에서 가장 많이 신경을 썼던 부분이 손주영과 이상영"이라고 콕 집을 정도였다. 염 감독의 시선에 가장 많이 포착된 손주영은 5선발, 이상영은 필승조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29년 만의 우승의 한을 푼 LG가 올해에도 왕좌를 지키려면 마운드 전력 보강이 필수다.LG는 지난해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5위(3.92)였다. 특히 국내 선발진이 부진했다. 시즌 내내 선발 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터라 염 감독은 올 시즌 같은 고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디트릭 엔스-케이시 켈리-임찬규-최원태로 이어지는 4명의 선발진은 확정이다. 여러 선수가 경합한 마지막 남은 5선발의 주인공은 손주영이 차지했다. 지난해 LG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3.43으로 1위였다. 그러나 올해 전력 누수가 많다. 마무리 고우석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했다. 지난해 86과 3분의 2이닝을 던진 이정용은 입대했다. 또 57경기에서 4승 16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활약한 뒤 LG와 4년 총 38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한 왼손 불펜 함덕주는 왼 팔꿈치 수술로 빨라야 여름 이후에나 돌아올 수 있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한 이상영은 그 빈 자리를 채울 후보 1순위다. 염경엽 감독이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고 밝힌 만큼 둘은 올 시즌 LG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로 손꼽힌다. 손주영과 이상영에게도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다. 입단 8년 차 손주영은 1군에서 총 5시즌을 뛰었는데, 그중 4시즌에 걸쳐 1군 선발 등판(총 14차례) 경험이 있다. 특히 2022년에는 5선발로 시즌을 맞았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후 재활을 거쳐 지난해 가을 돌아왔다. 손주영은 지난달 27일 NC와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도 144㎞까지 나왔다. 2년 만에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그의 목표는 두 자릿수 승리다. 이상영은 선발진이 약한 팀 사정상 지난해 6월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하자마자 곧바로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이상영에게 한 달간 선발 투수로 기회를 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상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 약속을 거둬들였다. 절치부심한 이상영은 이번 스프링캠프 3차례 등판서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스리쿼터에서 오버핸드로 팔 각도도 높였다. 이상영은 보직 구분하지 않고 '1군 생존'이 목표다. 이상영은 "감독님이 내게 기대도 크고, 기회도 많이 주셨는데 지난해엔 안 좋은 모습이었다. 올해는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과 이상영이 자신의 매커닉을 찾아가면서 전체적으로 기대감을 주는 시즌이 될 것 같다"며 "이번 시즌 우리 팀 키 플레이어"라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4.03.08 06:41
프로야구

[PO 1] 홀드왕+AG 금메달 주역...위상 달라진 박영현, 사령탑도 "남다른 멘털" 극찬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홀드왕(32개) 박영현(20)은 30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키플레이어다. 1차전을 앞둔 이강철 KT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칭찬했다. KT는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PO 1차전을 치른다. NC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부터 SSG와의 준PO까지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기세를 탔다. 이강철 감독은 "그래도 (NC가 3연승을 거두며 휴식일이 많아진 덕분에) 타선의 좋은 흐름이 조금 끊기지 않았을까"라며 웃어 보였다. 앞서 열린 포스트시즌(PS) 4경기 중 3경기가 막판 불펜 싸움에서 승부가 갈리거나 변곡점이 생겼다. 1차전에서 NC는 '20승 투수' 에릭 페디, KT는 'PS의 사나이'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 상황. 다득점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은 낮다. 결국 '지키는 야구'를 잘 하는 팀이 한국시리즈(KS) 진출 확률 78.1%가 걸려 있는 1차전을 잡을 것이다. NC 불펜은 앞선 PS에서 단단했다. '20홀드 듀오' 류진욱과 김영규가 제 몫을 잘 해줬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과 준PO 1차전에선 흔들렸지만, 안정감을 찾고 PO 무대에 오른다. KT 8회는 박영현이 지킨다. 프로 데뷔 2년 차에 불과한 그는 올 시즌 홀드 1위를 차지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도 고비마다 강심장을 보여줬다. 4이닝 동안 5와 3분의 1이닝을 막아내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대표팀 클로저로 낙점됐던 고우석을 제치고 세이브 상황에 마운드를 지키기도 했다. 박영현은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2022)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PO에서 PS 데뷔전을 치렀다. 4경기에 등판해 세이브 1개와 홀드 1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PO도 KT 불펜 핵심 선수 역할을 한다. 이강철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신인 시절부터 멘털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구위는 원래 갖춘 선수이기 때문에 계속 경험을 부여하면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박영현을 칭찬했다. 박영현을 향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평가 기준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은 예상 밖 활약을 보여준 신인이었다. 올해는 그야말로 어깨가 무거운 불펜 에이스다. 박영현의 투구에 시선이 모인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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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1] 투수전+용병술+무실책...첫날부터 명품 승부 선보인 '인천 가을 축제'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가 '명품 경기'로 2023시즌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열었다.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준PO 1차전에서 NC가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역대 준PO 1차전 승리 팀의 진출 확률은 87.1%(31회 중 27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4위 NC가 3위 SSG를 상대로 업셋 시리즈를 예고했다. 승부는 치열했다. 9회 말 SSG의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잡힐 때까지 긴장감이 넘쳤다. 내용도 좋았다. 일단 선발 대결. 7회까지 투수전으로 흘렀다.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 NC 선발 신민혁이 모두 무실점 투구를 보여줬다. 6회까지 경기 시간은 1시간 35분에 불과했다. 엘리아스는 3회까지 피안타와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민우와 박건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제이슨 마틴과 권희동을 각각 우익수 뜬공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후 5회와 6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완성했다.신민혁도 2회까지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최지훈과 김성현에게 연속 안타, 김민식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놓인 1사 2·3루에서는 오태곤과 박성한을 각각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신민혁은 4회도 무사 1·2루에서 한유섬을 우익수 직선타, 하재훈과 최지훈은 각각 우익수 뜬공,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선두 타자 볼넷을 내준 5회도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균형은 8회 초 깨졌다. 7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았던 엘리아스는 8회 초 선두 타자 서호철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1사 1루에서 대타 김성욱에게 좌중간 투런홈런을 맞았다. 엘리아스는 이어 상대한 김주원과 손아섭을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8회를 막았다. 비록 홈런을 내줬지만, 역투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엘리아스를 향해 홈 관중의 박수가 쏟아졌다. 1차전에서 엘리아스는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 신민혁은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두 투수가 기록한 볼넷도 신민혁이 내준 1개뿐이었다. 경기 뒤 김원형 SSG 감독, 강인권 NC 감독 모두 선발 투수의 호투를 칭찬했다. 야수진도 선발 투수들의 호투를 지원했다. 실책을 범하지 않았다. 단기전은 기본기에서 빈틈이 생기면, 경기 기세 전체가 꺾인다. 이날 두 팀 수비는 견고했다. NC 우익수 박건우는 4회 말 무사 1·2루에서 한유섬의 날카로운 타구, 좌익수 권희동은 5회 2사 1루에서 박성한의 직선타를 잘 잡아냈다. 3루수 서호철도 6회 말, 선두 타자 최정의 강습 타구를 잘 잡아냈다. SSG 1루수 오태곤도 4회 초, 2사 1·2루에서 권희동의 우측 타구를 햇빛을 등진 상태에서 잘 잡아냈다. 1차전에서 실책은 나오지 않았다. 벤치의 지략 대결도 막상막하였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전 키플레이어로 꼽은 오영수의 타석에서 김성욱을 대타로 내세웠다. 이 선택이 맞아떨어졌다. 경기 뒤 강 감독은 "오영수에게 기대를 했지만, 엘리아스 상대 타격이 좋지 않았다. 김성욱이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 상황에서 점수를 내지 못하면 경기가 어려워질 것 같아서 대타를 투입했다"라고 설명했다. 패장 김원형 감독도 0-2로 지고 있던 8회 말 공격에서 추신수와 최재훈을 연속 대타로 투입해 추격 발판을 만들었다. 두 타자는 모두 안타를 쳤고, 이어진 상황에서 박성한의 희생번트와 최정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1점을 추격했다. 홈런으로 균형이 깨진 이 경기는 마지막까지 홈런으로 긴장감을 선사했다. SSG는 1-4로 지고 있던 9회 말 공격에서 하재훈이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치며 1점 차 추격을 이끌었다. 승부는 역전 없이 끝났지만, 인천에서 열린 축제 첫날은 강렬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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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불펜 에이스' 임기영 득남..."멋진 아빠, 좋은 선수 되겠다"

KIA 타이거즈 마운드 '전천후' 투수 임기영(30)이 아빠가 됐다. KIA 구단은 18일 "임기영의 부인 김맑음씨가 18일 오후 1시 광주광역시 광산구 W병원에서 몸무게 3.06kg의 건강한 남아를 출산했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라고 전했다. 임기영은 지난 2020년 12월 김맑음씨와 결혼했다. 구단은 "태명을 ‘기둥이’로 부르던 임기영 부부는 아직 아이의 이름은 짓지 않았다"라고 했다. 임기영은 “건강한 아들을 낳아 준 부인에게 정말 고맙고, 너무 행복하다”면서 “가정과 그라운드에서 더욱 최선을 다해 멋진 아빠, 좋은 선수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임기영은 올 시즌 등판한 55경기에서 4승 4패·15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했다. 2이닝 이상 막는 롱릴리버 역할부터 셋업맨, 임시 마무리 투수까지 두루 소화했다. 지난 시즌까지 선발 투수로 주로 나섰던 그는 올 시즌 '신인' 윤영철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선발 임무를 맡을 때보다 높은 팀 기여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KIA는 17일까지 60승 2무 56패를 기록하며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임기영은 KIA 포스트시즌(PS) 진출 키플레이어다. 여느 선수들이 그렇듯, 가장이 되면 책임감이 커지게 마련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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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KIA 마운드 MVP, 단연 '불펜 에이스' 임기영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전반기를 마무리하며 마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임기영(30)을 꼽았다. 지난 시즌까지 선발 투수로 나섰던 임기영은 불펜 투수로 자리를 옮겼고, 2이닝 이상 막는 롱릴리버부터 필승조 요원까지 많은 임무를 소화했다. KIA 불펜진에서 가장 많은 이닝(51)을 소화하기도 했다. 사령탑은 “궂은일을 도맡아줬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임기영은 KIA 타이거즈가 751일 만에 8연승을 거둔 3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그는 5-6으로 지고 있던 KIA가 8회 초 공격에서 김태군과 고종욱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역전한 뒤 바로 이어진 8회 말 수비에 마운드에 올랐다. 임기영은 장타력이 좋은 전의산·하재훈·최주환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홀드를 추가했다. 정규시즌 막판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KIA에 가장 큰 고민은 선발진이다.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는 지난달 25일 한화 이글스전 등판 뒤 팔꿈치 통증이 생겼고, 이틀 뒤 인대 손상 탓에 3주 이상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참가하는 국내 투수 이의리는 22일 대표팀에 차출된다. 통산 122번 선발 등판한 임기영이 대체 선발 투수로 떠올랐다. 김종국 감독은 “박빙 상황에서 잘 막아주는 것만으로 제 몫을 해주고 있는 투수다. 선발로 내세울 계획은 없다”라고 했다. 임기영을 불펜 투수로 쓰는 게 더 효과적인 마운드 운영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임기영은 KIA가 8연승을 거두는 동안 자신이 왜 ‘불펜 에이스’로 인정받는지 보여줬다. 연승이 시작된 8월 24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2-3으로 지고 있던 7회 말 등판,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역전승(스코어 7-3) 발판을 만들었다. 8월 27일 광주 한화전에선 2-2 동점이었던 6회 초 마운드에 올라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 윤영철이 4이닝 밖에 막지 못하며 불펜진이 5회부터 가동된 상황. 임기영은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그는 2일 인천 SSG전에서도 1과 3분의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이 기간 임기영은 6이닝 동안 1점만 내줬고, 홀드 2개를 기록했다. 구원 1승도 거뒀다. 올 시즌 KIA 마운드 주축 선수들은 기복이 있었다. 에이스 양현종은 두 차례 3연패를 당했고,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컨디션 난조로 7월 내내 1군에서 이탈했다. 지난겨울 영입한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팀을 떠났다. 임기영은 등판한 51경기(5일 기준) 중 26경기에서 1과 3분의 1이닝 이상 소화할 만큼 고된 레이스를 펼쳤지만, 꾸준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자책점(2.56) 이닝당 출루허용률(0.81) 모두 뛰어나다. 팀 내 최다 홀드(13개)도 기록했다. 피안타율(0.174)은 55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불펜 투수 중 함덕주(LG 트윈스·0.164)에 이어 2위였다. 임기영은 과부하 우려에 대해 “원래 팔이 빨리 풀리는 편이다. 선발 투수로 나설 땐 (단일시즌 기준) 100이닝 넘게 던졌다. 불펜 등판 준비도 이제 적응이 됐다”라며 웃어 보였다. 올 시즌 KIA가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다면 최고 수훈 선수는 단연 임기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06 09:51
프로야구

3호까지 한 달 걸렸는데...가속도 붙은 정해영 SV 생산 페이스

“내가 이제 형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21)이 전반기 막판 전한 각오를 지키고 있다. 정해영은 컨디션 난조 탓에 5월 말부터 한 달 넘게 1군에서 이탈했다. 7월 초 복귀한 그는 조금씩 구위를 회복했고, 지난 12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3-2로 앞선 9회 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내며 임무를 완수, 46일 만에 세이브를 올리며 다시 클로저 자리를 되찾았다. 정해영은 지난 28일부터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3연전에서 모두 세이브를 올리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2021시즌은 34개, 2022시즌은 32개를 기록했다. 28일 3연전 1차전에선 KIA가 6-4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훈에게 좌전 2루타, 2사 뒤 대타 노진혁에게 적시 중전 안타를 맞고 흔들렸지만, 현재 롯데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김민석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시즌 8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정해영은 이튿날(29일) 2차전에서도 KIA가 4-1로 앞서 있던 9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윤동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니코 구드럼을 삼진 처리했다. 포크볼 3개를 보여준 뒤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어진 박승욱과의 승부에서 다시 우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롯데 간판타자 전준우를 뜬공으로 잡아낸 뒤 노진혁을 3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올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데뷔 처음으로 사흘 연속 세이브도 해냈다. 3연전 마지막 경기였던 30일, KIA가 6-2로 앞선 상황에서 8회 초 2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최지민이 한동희와 윤동희에게 연속 안타, 정훈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주며 흔들리자, 정해영이 마운드에 올랐다. 공 1개로 전준우를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마치 정해영이 46일 만에 세이브를 올린 지난달 12일 삼성전처럼, 실점 위기에서 한 타자를 상대해 2구 안에 승부를 보며 임무를 완수했다. 정해영은 재활군과 퓨처스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하체를 이용하는 투구에 집중하며 한때 140㎞/h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직구 구속을 후반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다시 구속이 조금 떨어졌지만, 공 끝에 힘은 여전했고, 직구로 타자를 제압하는 승부가 많았다. 세이브 추가에 가속도가 붙었다. 정해영은 팀 경기 기준 23경기, 개인 13경기 만에 시즌 1~3호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 달이 넘는 기간이었다. 그만큼 고전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3연전에선 모두 세이브를 챙겼다. 세이브 생산에 가속도가 붙었다. 정해영은 전반기 부진하며 이탈했을 때 다른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늘어난 점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후반기엔 자신이 흔들리지 않고, 임무를 다 해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리고 소속팀 KIA가 5할 승률에 다가서며 후반기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는 시점에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자신을 키플레이어로 꼽은 사령탑 김종국 KIA 감도그이 기대에도 부응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31 13:20
메이저리그

3657만 달러 받고 5홈런...렌던에 달린 LAA 'PS 진출' 염원

LA 에인절스는 최근 8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현역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 투·타 겸업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를 보유했고, 이들이 나란히 34홈런 이상 기록한 2022시즌도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3위에 그쳤다. 시즌 초반에는 선전했지만, 전반기 막판 14연패를 당하며 무너졌다. 에인절스는 2023시즌을 앞두고 헌터 렌프로·브랜든 드루리·지오 어셸라 등 수준급 타자들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2022) LA 다저스 소속으로 15승(5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던 자유계약선수(FA) 투수 타일러 앤더슨과 계약하기도 했다. MLB닷컴은 지난 시즌(2022)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10팀을 언급하며, 각각 키플레이어를 소개했다. 에인절스는 앤서니 렌던이 꼽혔다. 워싱턴 내셔널스 간판타자였던 렌던은 2016~2019시즌 모두 20홈런 이상 기록했다. 2016~2018시즌은 3할 타율도 남겼다. FA 자격 취득을 앞둔 2019시즌엔 타점 126개를 올렸다. 준수한 수비력을 갖춘 3루수이기도 했다. 렌던은 2020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었고, 에인절스와 기간 7년·총액 2억 4500만 달러(약 2910억원) 잭팟을 터뜨렸다. 하지만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최근 3시즌(2020~2022) 그는 한 번도 60경기 이상 나서지 못했다. 2020시즌은 코로나 팬데믹 탓에 미니시즌으로 치러졌다지만, 2021·2022시즌은 그야말로 참담한 퍼포먼스다. 3시즌 홈런 합계가 20개에 불과하다. 연봉 3657만 달러를 받은 2022시즌은 5홈런였다. 이 정도면 실패한 계약이다. 렌던이 워싱턴 소속 시절 화력만 가동해줘도 에인절스는 지뢰밭 타선을 만들 수 있다. 그전에 그가 제 몫을 해줬다면, 준척급 야수들을 모을 돈으로 A급 선발 투수를 영입했을 것이다. 에인절스의 고질적인 문제는 원래 타선이 아닌 마운드였다. 트라웃과 오타니 모두 가을 무대 향한 염원이 크다. 렌던이 몸값을 해줘야 한다. 안희수 기자 2023.02.08 09:03
프로야구

정상 탈환 노리는 KT 위즈, 2023시즌 최상의 시나리오

희망 찬가가 울려 퍼지는 2월이다.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며 전력 강화를 다지기 시작했다. 선수들도 풍운의 꿈을 안고 새 출발에 나선다.KT 위즈는 정상 재탈환에 도전한다. 2021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 시즌(2022)은 정규시즌 4위로 떨어진 뒤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에서 패했다. 투·타 모두 부상자가 나오며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지난 3년(2020~2022)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오르며 쌓은 경험과 자신감은 KT 선수들의 가장 큰 자산이다. 포지션별로 최상의 시나리오가 작동된다면 KT는 다시 한번 리그 정상을 노릴만한 전력을 갖출 수 있다. 공격 키플레이어는 간판타자 강백호다. 그는 지난 시즌 두 차례 부상을 당하며 62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타율도 0.245에 그쳤다. 올해 그의 연봉은 2억6000만원 삭감된 2억9000만원이다. 강백호는 겨우내 체중 감량을 하며 재기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31일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도 "연봉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백호가 커리어 5시즌(2018~2022) 동안 기록한 평균 타율(0.317)에 20홈런만 기록해도 4번 타자 박병호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검증된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포함하면, KT는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중심 타선 화력을 갖출 수 있다. 분발이 절실한 또 한 명의 야수는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다. 2021년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였던 그는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 살이었던 지난해 기량이 급격히 떨어지며 1할(0.120)대 타율에 그쳤다. 팀 리더이자 내야 수비 핵심인 그가 그라운드에 자주 나서야 팀 파이팅과 공격력이 향상될 수 있다. 안방 전력도 변수가 있다. 허리 통증이 있는 '주전 포수' 장성우는 안방에서 800이닝(단일시즌 기준) 이상 막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는 지명타자(DH)로 자주 나서며 체력 안배를 했지만, 강백호와 박병호가 건강하게 함께 출전한다면 장성우에게 DH를 맡기는 건 비효율적이다. 이강철 KT 감독이 공·수 공백을 우려하지 않고, 장성우에게 휴식을 주려면 '백업 포수' 김준태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가 안방을 지킬 때 팀 경기력이 나쁘면, 장성우의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김준태는 지난 시즌 타율 0.273 장타율 0.403를 기록하며 공격에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수비에선 리그 포수 중 가장 많은 7개의 포일을 기록했다. 김준태는 2023년 데뷔 처음으로 억대(1억원) 연봉을 받는다. 팀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은 셈이다. 그가 이전보다 나아진 수비력을 보여준다면, 장성우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시즌을 치를 수 있다. 마운드는 타선에 비해 탄탄하다. 국가대표 듀오 고영표와 소형준이 있고, 2022시즌 승률왕(0.846) 엄상백도 성장했다. 기존의 '3선발' 배제성이 지난 시즌 부진을 털어낸다면 6인 로테이션도 가동할 수 있다. 변수는 새 외국인 선수 보 슐서의 KBO리그 적응이다. 불펜진은 2년 차를 맞이하는 '예비 클로저' 박영현, 지난 시즌 이적해 '복덩이'로 인정받은 이채호의 성장세가 전력 보강을 좌우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3.02.0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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